모처럼 버스를 타고 퇴근했다.
가끔씩 지상의 공기를 마시며 퇴근 하고 싶어질 때가 있는데, 그럴때면 강남에서 신촌까지 오는 버스를 타고 퇴근한다. 오늘이 바로 그런날.....
근데 남산을 지나 종로에 도착한 버스가 광화문으로 가지 못하고 우회하여 6년 만에 보는 조계사 앞 편도3차선 도로를 가로 막으며 U턴하여 시청을 지나 서대문을 지나 독립문으로 와서 연대로 가는 사태가 벌어졌다. 여기서 기사 아주머니가 맨날 가던 노선에서 벗어나자 승객에게 길을 묻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_- 다행이 원래 노선이던 독립문에 도착해서야 기사 아주머니의 운전이 바람을 가르기 시작했다.
이렇게 연대앞에 도착해서 집까지 총 2시간 살짝 넘게 걸렸다.
이 거리를 지나면서 늦은 밤 차가 왜이래 많지... 교통경찰은 제대로 정리도 못하고 있구먼..이라고 투덜거리는 생각을 하고 지나쳤는데, 남자 두분이 촛불을 키는걸 보고 알아챘다. 오늘도 광화문에서 촛불시위가 있었던 것이다.
프리랜서 생활하며 알뜰살뜰 모은 돈을 고스란히 부모님께 드렸는데...(이렇게 말하면 효녀같군..) 부모님은 이 돈을 소에 투자하셨다. -_- .. 머 이미 내 손을 떠난 돈이기에 말릴수 없었다. 그러나 시간은 자꾸 흘러 부모님은 더 많은 돈을 요구하시게 됐고, 결국 오늘의 미친소 사건까지 터지면서 본전은 커녕 투자비용을 모두다 잃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렇게 생각하면 미유님과 함께 광화문에 촛불들고 가야하는 인물이 나일지도 모르겠다.)
축산농가(라고 하기엔 너무 작은 규모...)의 자식이고, 이 나라의 평범한 서민으로써 건강하고 깨끗한 음식을 맘껏 편히 먹고 싶다. 물론 더 나아가 내 자식에게도 이 땅에서 키운 건강하고 깨끗한 음식을 먹여 건강하게 키우고 싶다. 다 이런 비슷한 생각들이 있기 때문에 촛불을 들고 나가는게 아니겠는가.... ( 더 많은 이유가 있겠지....)
예전처럼 서로 치고 받고 하지 않는다고 해서 귀를 기울이지 않았으면 한다. 거리의 촛불이 바람 한 번으로 꺼진다고 해서 무시하지 말았으면 한다. 연약하고 나약하지만 뭉치면 그 어떤 거 보다 강하게 된다.
귀 기울이고 뉘우치고 바로 잡아 보길 바랄뿐이다.
퇴근길 이야기에서 광우병 촛불 시위로 마무리라... -_-












